최근 주택을 사기 위해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인데, 영끌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우리 입에 오르내리며 특히 20~30대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40~50대는 기존 주택을 팔아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갈아타기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매각, 그리고 갈아타기 붐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택 매수자 중 무려 57.8%가 부동산을 처분한 대금으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27.0%였던 이 비율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상승하는 집값과 그에 따른 갈아타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단순히 더 비싼 집을 사려는 욕망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지역,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현대인의 이사를 뜻합니다.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욕구가 현실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죠.
40대는 올해 주택 구매자의 65.4%가 부동산을 팔아 새집을 샀고, 50대는 57.0%, 30대도 51.8%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 비해 집값이 치솟고 있기에, 이런 갈아타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는 모양새입니다.
주식·채권 매각으로 집 사기
흥미로운 점은 젊은 세대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다는 겁니다. 영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20대와 30대는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해 집을 산 비율이 2022년에는 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8%까지 급증했습니다. 특히 30대는 17.0%, 20대는 16.4%가 주식·채권 매각으로 집을 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사실은 뭘까요? 이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절박하게 미래의 주거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지 알 수 있죠.
20대와 30대는 2년 만에 주식을 팔아 집을 사는 비율이 3배나 증가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거나 불확실성에 시달리던 이들이 더 안정적인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40~50대도 마찬가지로, 주식을 팔아 주택을 구매한 비율이 2022년 3.4%에서 올해 12.9%까지 급증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주식시장의 불안정함을 견디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실물 자산을 선택한 것입니다.
증여·상속, 젊은 세대의 또 다른 희망?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증여·상속을 통한 주택 구입이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1~8월, 20~30대 주택 구매자 중 22.7%가 증여나 상속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신고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9%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부모 세대로부터의 자산 이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자식 세대에게 좀 더 나은 거주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부모님의 마음이 반영된 듯한 모습이죠.
갭투자의 저물어가는 시대?
한때 인기 있던 갭투자는 점점 그 빛을 잃어가는 듯 보입니다. 올해 1~8월 임대보증금을 승계해 집을 사겠다는 갭투자 비율은 36.8%로, 2022년 44.6%에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전세가율 하락과 임차인 보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때 갭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은 과거의 이야기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자산을 모으고 모아, 집을 사는 시대
오늘날 주택 매입을 위해선, 이제 단순히 저축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입니다. 주식을 팔고, 부동산을 팔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자산까지 끌어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현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삶의 터전을 위험보다 안전한 곳에 두기 위해,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제 집을 산다는 것은 단순한 거주 공간 마련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와 모험인 셈입니다. 한국의 주택 시장이 어디로 흘러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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