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상승 기대,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을 기록해,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당시 지수는 125였습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반영하는 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지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점이 꼽혔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하락

반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에 100.8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2.8p 하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업계의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금리와 물가에 대한 전망

금리 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p 내린 93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물가 수준전망지수는 농산물 가격 상승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p 상승한 145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체감한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3.5%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습니다. 또한,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에 2.9%로 떨어져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향후 주택 가격에 대해 상승 기대를 가지는 한편,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