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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계 위기 폐업 계속 늘어나

susu3 2024. 9. 29. 09:46

부동산 중개업계에 불어오는 한파는 예상보다 더 깊고 차갑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지난달보다 307명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로 보이겠지만, 그 뒤에는 수백 명의 생계가 달린 현실이 있습니다. 

 

섬네일

 

한 달에 1천 명이 문을 닫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무려 961명, 휴업한 공인중개사는 94명으로, 총 1천55명의 중개사들이 문을 닫거나 휴업을 선택했습니다. 그에 비해 새로 개업한 중개사는 753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환경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누군가는 인생의 꿈이었던 중개사무소를 열었지만, 또 누군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문을 닫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던 서울도 이러한 추세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18개월 연속으로 서울 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염된 듯한 이 위기는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중개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의 입장에서 가장 큰 충격은 권리금을 받지 못한 채 사무소 문을 닫는다는 사실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10년 넘게 중개사무소를 운영한 한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대로 계속해도 되는지 고민이 듭니다. 직원들 다 내보내고 나 혼자 남아서 사무소를 지키고 있지만,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남는 현실에 자꾸만 회의가 듭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권리금을 받고 폐업하고 싶지만, 새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개업계에서 권리금을 받지 못한다는 건 마치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사라진 것과도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이러한 중개업계의 어려움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최근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른 일부 지역은 서울의 특정 아파트 단지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차가운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리가 조만간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방침이 강력해 당분간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은 적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여전히 포화 상태인 중개업계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중개업계는 여전히 포화 상태에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개사무소 1곳당 최소 300가구 이상의 배후 수요가 있어야 안정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100 가구도 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중개업계가 단순한 불황을 넘어서 과잉 공급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끝나지 않는 겨울

중개업계는 지금 끝나지 않는 겨울 속에 놓여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려는 중개사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들이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이 없이는 이 추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며, 그 사이에도 많은 중개사들이 희망을 잃고 문을 닫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중개업계의 끝없는 폐업행렬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